[마을에서 답을 찾다-쪽파까는 소리와 유쾌한 웃움이 가득한 도계동의 가을 날]
-마을기록: 주민만나기-

창원종합사회복지관은(aka.마을조직팀) 주민만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만나기는 거창한 목적이나 정해진 틀을 가지고 주민을 찾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복지관이라는 건물을 벗어나
주민들이 숨쉬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아파트 벤치, 도서관, 단지 내 산책로- 속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기는 일입니다.
소소한 안부인사를 건네며 시작되는 대화속에는 이웃의 작은 기쁨과 고민을 나누고
마을이 가진 따뜻한 힘을 발견해 가는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일상의 여정이지요.
오늘도 주민분들의 정겨운 삶이 펼쳐지는 도계동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벤치에 모여 앉아 나누는 정겨운 일상

햇살이 쏟아지던 10월 21일 오후, 도계휴먼시아 아파트 단지 내 벤치를 찾았습니다.
벤치 근처에 들어서자 다정한 웃음소리와 함께 고소하고 알싸한 쪽파 향이 은은하게 풍겨왔습니다.
벤치에 동그랗게 모여 앉으신 어머님 다섯 분이 서로 나눈 쪽파를 정성스레 다듬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오늘 이슬이 어머님 찾으러 왔는가~?"
담당자를 보자마자 이웃의 안부부터 챙기시는 어머님들. 혼자 다듬으면 고된 일도 다같이 모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손을 보태니
소풍이라도 나온 듯 즐거운 일상의 잔치가 됩니다. 소박한 재료 하나도 함께 나누고 이웃의 빈자리를 먼저 알아채 주는 따뜻한 마음이 모인 자리 입니다.
김치에 담긴 소탈한 마음
프로그램실로 이동하던 중 반갑게 마주친 주거행복지원센터 소장님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공동주택 텃밭 사업의 일환으로 관리사무소 옥상에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로 주민들과 함께 김치를 담가 나눠드셨다고 하십니다.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단지의 리더로서 입주민 한분 한분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셨습니다.
주민 간의 일상적인 관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때도 복지사가 너무 조급해 하기보다 주민들 스스로 풀어갈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시며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지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여기 2층인데 땅에 어떻게 들어가노~~"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에는 어머님 세분과 강사님이 한데 모여 색칠공부를 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어머님들은 복지관 식구들의 안부를 살갑게 물어보시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어머님이 아주 작은 색칠 실수를 하자 맞은편 어머님께서
"땅에 들어가야 겠네!"
라며 80금 90금 농담을 하셨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어머님이
"여기 지금 2층인데 어떻게 땅에 들어가노!"
라며 유쾌하게 받아치셨습니다.
서로의 소소한 실수도 유쾌한 농담으로 감싸 안아주는 어머님들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의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 우리동네 과학방
오늘 복지사는 몰랐는데 아파트 프로그램실에서 "우리동네 과학방" 수업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과학을 재미있는 놀이와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소장님이 자랑 하셨습니다.
다른 지역의 단지에서는 참여자 모집이 취소된 수업이지만 도계휴먼시아에는 10명 넘는 주민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프로그램실을 가득 채운 주민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작은 도서관에서 본 어머님들도 계십니다.
서로 만든 도형을 보여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과학 수업은 단지 내 주민들의 자발적인 화합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도계휴먼시아 곳곳에서 만난 이웃분들의 모습은 참 따뜻했습니다.
벤치에 모여 앉아 서로 손을 보태고
직접 키운 채소로 김치를 나누는 소식을 듣고
소소한 농담 한마디에 같이 웃고
배움에 눈을 반짝이는 시간까지
마음을 살맛나게 만드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건네는 다정한 말 한마디와
소박한 나눔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창원에서 가장 따뜻한 소식을 전해 드릴게요.
마을의 작은 향기, 창원종합사회복지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