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의 작은 향기'가 되어
창원성산종합사회복지관 개관 14주년 기념
2015년에 우리 복지관은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확립했습니다.
‘마을의 작은 향기’가 되자는 미션과 ‘2020년까지 지역과 사람이 만나 작은 마을을 디자인한다.’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향기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합니다. 그래서 향기가 나는 사람 곁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우리 복지관은 이 지역에서 작은 향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향기로 인해 우리가 사는 이 마을은 향기 나는 마을이 될 것입니다. 서로를 따뜻이 안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마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향기는 은은하고 지속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마치 큰 강물이 작은 원천수에서 시작하듯, 우리의 작은 향기는 이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향기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먼저 2020년까지 지역과 사람이 만나는 작은 마을을 디자인 할 것입니다. 여기서 ‘작은’이란 말의 뜻은, 작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작은 사람’이란 첫 번째 의미는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 힘없고 평범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의미는 비록 ‘작은 이들’이긴 하지만, 진정으로 낮은 사람, 겸손한 사람,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자신이 먼저 작은 사람이 되는 사람을 뜻합니다. 곧 ‘작은 이들’은 모두 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이런 ‘작은 이들’이 모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을 디자인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오 20,26-28)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먼저 ‘작은 이’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작은 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신 예수님과 ‘작은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우리는 ‘자주, 연대, 열정’이라는 핵심가치를 추구합니다. 이 핵심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카리타스의 일상화’, ‘기관운영 정합성 이행’, ‘소통과 공감’, ‘정의와 변화 추구’,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운영원칙을 가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 직원들은 이전보다 더 ‘긍정적 생활 실천’, ‘책임감 있는 일처리’, ‘명확한 의사소통’, 매일 아침 10시 ‘해피콜 타임’을 실천할 것입니다.
우리의 다짐은 현실화 될 것입니다. 2015년 개관 14주년을 맞는 우리는 1년을 열네 번 산 사람들이 아니라 해마다 조금씩 성장해 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품은 가치를 실현할 구체적인 기술과 방법을 몰라 그동안 먼 길을 돌아왔을 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이들이 사는 작은 마을을 만들고, 그 마을이 향기 나는 마을이 되도록 우리가 마을의 작은 향기가 될 것입니다.
2015년 4월 10일(금), 개관 14주년 기념일 전 날
창원성산종합사회복지관장
이철민 안토니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