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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방 사천 비봉내마을 대숲고을~금문소공원 갯벌
4월 22일 두산중공업과 함께하는 토요 동구 밖 교실 생태탐방은 회원큰별·안영·정·샛별·사파보듬·늘푸른 지역아동센터가 사천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전남 담양 죽녹원이 벤치마킹했던 대숲고을에서는 자연을 누리며 대나무를 알아보고 금문소공원 갯벌에서는 갯벌이 훌륭한 놀이터임을 몸으로 확인했다.
대숲고을에는 크고 높은 대나무들이 시원한 기운을 뿜는다. 조릿대와 차나무 잎사귀를 따고 고사리 하나와 풀꽃 세 가지를 뜯고 죽순을 캐는 미션을 수행했다. 조릿대는 쌀을 이는 조리를 만들고 차나무와 고사리는 대숲 그늘에서 잘 자란다. 풀꽃은 길섶에서 주로 자라며 죽순은 미래 대나무를 품고 있다. 이런 정도 미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대숲 생태는 이렇듯 참 익숙한 것이다.
대숲고을에서 조릿대 잎사귀를 살펴보는 아이들. |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는 '대나무 도전 골든벨'을 한다. 대나무는 풀일까 나무일까? 풀과 나무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대나무는 꽃이 필까, 피지 않을까? 대숲고을 대나무는 맹종죽일까 아닐까? 대숲 차나무로 만든 차는 죽로차일까 아닐까? 대나무는 죽순에서 나온 다음 몇 달 동안 키가 자랄까? 등등. 선생님은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가 어려우면 다른 친구도 어려울 테니까. 이렇게 하여 대나무에 대해 하나라도 몸에 새기면 좋은 일이다.
다음으로는 점심을 먹고 금문소공원으로 향했다. 알려진 대로 사천은 갯벌로 복 받은 고장이다. 많이 망가지기는 했어도 드넓은 갯벌은 거기 터 잡은 사람들에게 먹고살 거리를 장만해 주었다. 많은 생물이 갯벌에서 자라는 덕분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갯벌은 그저 즐거운 놀이터일 따름이다. 갯벌의 심미적·교육적 기능이라 하겠다.
금문소공원 둘레 갯벌은 성질이 여럿이다. 펄(뻘)이 진득거리는 갯벌, 자갈과 돌이 섞인 갯벌, 모래가 위주이면서 갈대가 조금씩 자라는 갯벌…. 사천만 갯벌의 풍성함은 여기에 있다. 펄에서 주로 사는 생물에서 모래갯벌에서 주로 자라는 생물까지 두루 함께 있다. 이른바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다.
금문소공원 갯벌에 들어가 노니는 아이들. |
아이들은 즐겁다. 수렁처럼 빨려 들어가는 갯벌에 들어가 노니는 아이도 있고 갯벌에 들지 않고 그냥 풍경만 즐기는 아이도 있다. 마침 물때가 잘 맞아 드넓게 펼쳐진 지평선을 따라 멀리 나간 아이도 있다. 나중에 보니 게나 조개 몇몇을 포획하여 의기양양해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게나 조개도 가지가지다.)
열심히 논 다음에는 뒤처리가 문제다. 아랫도리뿐 아니라 윗도리까지 잔뜩 묻힌 펄흙을 어떻게 할 것이냐. 두산중공업 사회봉사단의 자원 선생님들의 활약이 빛났다. 아이들 하나하나 씻기고 닦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다. 덕분에 주변이 다시 깨끗해졌고 돌아오는 길 또한 깔끔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