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읍에서 들은 한마디, “커피 한잔 하고 가요”]
2026년 3월 31일, 지역조직팀(마을조직팀) 은 동읍 주민복지관 일대를 걸으며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복지관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건물 뒤편 호수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조금씩 흩날렸고 잠시 서서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느긋해지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이 풍경을 매일 보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복지관 1층은 밝고 쾌적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덕분인지 잠시 머물러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탁구장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공을 주고받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식당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요청으로 탁구장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공간은 이 동네 사람들에게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복지관을 나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길은 한적했고 사람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낮에는 대부분 농사일로 집을 비운다고 했습니다.
그날 만난 용잠동 회장님은 처음 보는 우리에게도 먼저 말을 건네셨습니다.
“어디서 왔어요? 시간 되면 집에 와서 커피 한잔 하고 가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동네 사정과 주민들의 생활을 하나씩 들려주셨습니다.
“혼자 지내면 외로워요.”
그 말을 들으며 이 동네의 조용한 풍경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경로당도 들러보았지만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사람이 모이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집과 집 사이가 떨어져 있고 각자의 생활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찾아와 말을 건네는 일이 더 반갑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인근에 있는 베델장애인보호작업장에도 들렀습니다.
열심히 조립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고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공간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외부 봉사자와 후원이 많았지만 요즘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곳 역시 사람과의 연결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복지관 앞 벚꽃과 호수,그리고 조용한 마을.
그 풍경 속에서 한 사람의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커피 한잔 하고 가요.”
그 말이 있어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