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답을 찾다-이름은 몰라도 우리는 매일 만나~]


5월 7일 오후, 어버이날 선물 포장을 마치고 남은 간식들을 챙겨 도계휴먼시아 벤치를 찾았습니다.
마을의 길잡이가 되어주시는 이슬이 어머님 덕분에 오늘도 새로운 주민분들과 자연스럽게 마주 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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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어머니와 손맛 좋은 능력자들
대화를 나누다 우연히 이슬이 어머님의 휴대폰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벤치에서 만나 일상을 공유하는 절친한 이웃의 이름이 '물티슈'라고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서로 몇 동 몇 호에 사는지, 혹은 주로 나누는 물건이나 특징으로 상대를 기억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통성명이 기본인 저에게 신선하고도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름이라는 형식 없이도 매일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느슨하지만 따뜻한 관계망이 이 아파트 단지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장바구니 가득 콩을 사 오신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집에서 직접 두부를 만드신다는 말씀에, 지난번 쑥떡 어르신에 이어
이곳 도계휴먼시아에는 숨은 생활의 달인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콩 불리는 게 일이지, 별거 아니야"라며 덤덤하게 웃으시는 어르신의 손끝에서 묵직한 삶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과자 일곱 봉지와 시청 직원
장보기를 마치고 출출하셨는지, 건네드린 과자를 앉은자리에서 일곱 봉지나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작은 먹거리 하나를 나누는 평범한 행위가 어색한 벽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아직 주민들에게 저는 낯선 사람입니다. 심지어 이슬이 어머님조차 저를 주변에 '시청 직원'이라고 소개하시곤 합니다.
한 번 방문해서 거창하게 저를 소개하는 것보다, 주민들이 모이는 시간과 장소에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얼굴'이 되는 것이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역할임을 배웁니다.
주민들이 가진 훌륭한 손맛과 재능을 어떻게 마을의 소중한 자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기분 좋은 고민을 안고 돌아갑니다.
다음주도 저는 그 벤치에서 주민들을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