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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이야기 그 세 번째

"편하게 불러주세요!"

 

지난 5월 출근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침 시간에

반가운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모~.”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를 듣고 복지관에

유아용품을 꾸준히 후원하고 계시는 후원자님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후원자님과의 첫 인연은 2010년 운영하는 유아용품 매장 내에
모금함을 설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좁은 가게에 빼곡히 물건이 차있어서 계산대에 위치한 모금함은

손님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여 주인인 후원자님이 조금씩 저금하고 계셨습니다.

정기적으로 수거하러 갈 때면 후원자님은 항상 적은 금액임을 미안해 하셨습니다.
언제나 선생님, 복지사님으로 불리다 직장에서 이모로 불리는게 처음엔 어색했었는데

후원자님은 몇 년이 지나도 아직 이모라고 하십니다.
 

“선생님 이런 말도 어렵고 뭐라 불러야 될지 생각하기 어려운데 그냥 편하게 이모라고 부를게요.”
선생님도 복지사님 이라고도 불러 달라 말하기 어색한 시기였기에 알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원자님에게
저는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이모로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 인연을 맺었던 2010년에는 복지관에서 무국적 아이들 돌봄 사업을 시작하였던 때입니다.

 

당시 사업 담당자였기에 업종이 유아용품 매장인만큼 모금함 수거차 방문하였을 때

혹시 판매하지 못하는 물품을 복지관으로 후원해주시면 무국적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노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은 모금함이 아닌 물품후원으로 매년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계십니다.
유아용품 매장답게 각종 아동의류와 유아용품 등 재고정리를 할 때마다

커다란 박스를 몇 개씩 직접 차에 싣고 오십니다.

 

후원물품이 있으면 복지관에서 직접 가지러 가겠다고 말씀드려도 “번거롭게 뭘 와요? 가지러 오는 이모도 무거운 건 마찬가지고

이거 다 실으려면 힘든데 오는 길에 내가 가져오면 되지.” 라며 가게 문을 열기 전 짬을 내어 직접 가져다주십니다.
재고정리시점에는 싼 값에 팔 수도 있는 새상품들을 항상 아낌없이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은 이제 혼자서 복지관을 찾지 않으십니다.

주변의 친한 사장님들도 재고정리 하는 물품이 있으면 그냥 정리하기엔

 

아까운데 복지관에 후원해서 함께 좋은 일 하자며 짐칸 가득 물품을 싣고 오십니다.

그 날도 아침 출근을 “이모~.”라는 반가운 목소리로 시작하며 조금 있다 오겠다는 말씀에

반가운 얼굴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짐칸 가득 후원품을 싣고 오셔서 내려주시며 주변 가게에서 정리하는

아동 옷걸이가 원목인데 너무 아까워서 복지관 필요한 곳에 쓰고 바자회 때

옷걸이로도 쓰면 될 것 같아서 챙겨왔다고 커다란 박스 가득 가져다 주셨습니다.

후원만으로도 감사한데 복지관 바자회까지 미리 생각하시고

옷걸이를 챙겨오시다니 직원만큼 복지관을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옷걸이 상자까지 더해져 평소보다 많은 후원품 상자를 사무실 직원들이 함께 나와 인사드리고 정리하였습니다.

이 날은 후원금 영수증을 요청하셔서 준비되기까지 기다리고 계셨는데

영수증을 확인해 주십사 말씀드리니 금액도 확인하지 않고

그저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바로 봉투에 챙겨 넣으십니다.
복지관을 향한 믿음과 애정에 앞으로 우리가 더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시는 길 주차장까지 동행하였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또 한 번 이모를 외치십니다.
창문으로 다가가니 잠깐만 기다리라며 준비한 아이스박스에 넣어온 커다란 요거트 음료를 한 잔 건네며 말씀하십니다.
“아까는 직원들이 함께 나와서 한 잔만 주기 미안했어요. 이모랑은 오래된 인연이라 특별한 생각이 드네요.”
복지관에 후원품을 가져오신 건 후원자님이고 감사인사를 전하며

음료를 대접해야 할 사람은 나인데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니

더 잘 챙겨드리지 못했음에 죄송하고 가슴 깊은 곳까지 따뜻함이 전해졌습니다.
차 한잔 대접하지 못하고 급하게 물품만 옮기고 영수증 만들기에 바빴는데

오히려 후원자님이 나보다 훨씬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리도 아름다운가 봅니다. 나누고 또 나누고도 더 나누고자 하는 마음.
관계를 주선하고 나눔을 주선하는 사회복지사이면서 나는 얼마나 나눔을 실천했는지,

하다못해 감사인사는 제대로 전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날 향기를 가득 담은 시원한 요거트 음료 한 잔으로 사무실 직원 6명이 마음을 나누어 마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사랑을 전하는 사회복지사 그리고 이웃이 되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였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에 적히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닌 그저 자신이 좋아서 기부한다는 후원자님의 말씀에서

사회복지사로서 나는 나눔에 대한 마음을 얼마나 행동으로 표현하고 나타내었는지 생각해봅니다.

누구보다 자신을 나누어 향기를 전하고 실천하는 우리 이웃, 함께하는 모든 후원자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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