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라서 행복한 감사한 이야기

by 염효원 posted Oct 18,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감사한 이야기 그 두 번째

 

“주어진 시간은 30분!"

 

그 분은 언제나 푸드마켓을 들어오면서부터 바쁘다.

물건을 바쁘게 고르고 바쁘게 계산하고 간다.
그 분이 오시면 왠지 나도 마음이 바빠진다.

‘또 바쁘신가보네’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서둘러 정리하고 계산해 드린다.
어느 날 “왜 항상 종종 걸음이세요. 바쁘신가 봐요.” 하니

“버스 환승시간을 맞추어야지. 그러지 못하면 많이 기다려야 해서.” 하신다.

지난달에도 어김없이 바쁘게 와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이 끝남과 동시에 시장바구니에 급하게 주워 담고,

가시면서 계산대 위에 “이것 쓰세요.”하면 10리터 종량제 봉투 몇 장을 두고 가신다.

저는 놀라면서 “아니 저희는 쓸 것이 있어요. 가져가 쓰세요.” 하며 드리니 순식간에 탁자에 놓고 쏜살같이 나가셨다.

가끔 사탕 몇 개를 주시면서 고맙다고 인사하시던 분이었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고마워하시는 본인 입장에서는 뭔가 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으셨나봅니다.

매월 나오는 종량제 봉투 중에서 자신이 안 쓰고 우리를 줬다고 생각하니

우리가 도리어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이 찡해져 왔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